산록도로를 미친듯이 달리고 싶다.
글쓴이 : 김평길 ()
      조회 : 886회       작성일 : 2002-10-12 17:34  
안녕하십니까.
오늘 처음 제마클럽에 와봤습니다.
무지하게 반갑네요
제주에서 뛰는 사람들이라.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입니까.
20여년전 학창시절 매년 봄에 일주도로를 따라 이틀동안 달려가던 「제주도
역전경주대회」를 보면서 마라톤의 꿈을 키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주시에서 출발하여 우리마을(서귀포시 하원동) 앞을 지나갈 때쯤이면 학
교수업도 마다하고 학교교문을 박차고 나와 돌담위에 매달려 소리지르며 손
흔들며 응원하던 생각이 나는군요.
이제 제주를 떠나 어린시절 꿈에 그리던 마라톤을 하고 있습니다.
비록 선수로서는 아니지만 마음껏 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습니
다.
저는 작년초에 일산호수마라톤클럽에 소속되어 달리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마라톤 대회에 자주나가기 보다는 자체 LSD를 즐기는 편이며 마라톤대회는
봄가을에 1∼2회씩 주요 풀코스대회를 골라 참가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마라톤 대회가 매주마다 개최되고 있지만 마라톤붐을 타고 급조된 대회가
많아 대회진행이 엉성한 대회가 많습니다. 괜히 참가했다가 불쾌한 기억만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저도 다음주 열리는 춘천대회에 일산호수마라톤클럽 원들과 함께 참가합니
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참가인데도 설레임은 마찬가지입니다.
기회가 되면 참가후기를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명절때마다 고향에 내려가는데 마라톤을 한 이후 부터는 내려갈 때마
다 한적한 길을 만나면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항상 아쉬움으로 끝나죠.
일정이 빠듯하기도 하거니와 괜히 동네에서 서울물 먹었다고 잘난척 한다
는 소리 들을까봐 조심하게 됩니다.
조선춘천대회나 동아대회 모두 명절 지나 얼마 안있어 열리는데 명절연휴
에 훈련을 못해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특히 차량이 거의 없는 산록도로
를 지나면서 뛰지못하는 마음은 헤엄치는 고기를 보면서 낚시를 못하는 어
부의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처음 방문하여 지나치게 말이 많아졌습니다.
고향에 마라톤클럽이 있다는 걸 알고 반가운 마음에 까불었으니 이해하십시
오.
강기영회원님은 일산호수클럽에서 활동하던 시절 한번도 뵙지를 못햇군요.
그때 만났으면 반가웠을텐데요.
어디에 계시든 즐겁게 달리시고 일취월장 하십시오.
어릴적 눈에 익은 한라산 중턱 산록도로를 혼자서 미친듯이 달리고 나서 태
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심호흡하는 날이 오길 기다리며.

일산에서 김평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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